바쁜 여행자를 위한 3줄 요약
# 합리적인 가격에 벳푸식 가이세키를 먹을 수 있는 곳
# 1540 ~ 2200엔에 즐기는 정갈한 정식 한판
#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 후, 온천을 즐기면 그것이 천국
숙소는 벳푸 시내에 잡았지만, 본격적인 벳푸 여행은 역시 온천 마을 인근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기타하마" 정류장이 시내라면 온천 마을은 "칸나와구치" 정류장 인근이라고 보면 보다 벳푸 여행에 지리적 가이드가 될 것이다.
마저 말하자면 칸나와구치 일대, 즉 온천 마을은 벳푸 여행자라면 반드시 오게 되있다. 벳푸 지옥 순례나 당일치기 온천 혹은 온천 마을의 단아한 분위기를 보기 위해서인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온천 마을에 왔다면 꼭 "가이세키" 정식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은 벳푸식 가이세키 레스토랑 "茶寮 大路" 이다.
오늘 소개하는 벳푸식 가이세키 레스토랑 "茶寮 大路"은 벳푸 온천마을의 중심지인 "칸나와 버스터미널"에서 도보 약 3분에 위치해 있다. 버스터미널에서 유일한 내리막길로 내려오면, 위와 같은 단아한 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茶寮 大路"의 모습. 무려 5년 전에도 있던 벳푸의 나름 터줏대감 중 하나일텐데, 구글 리뷰가 이상하게 60개 뿐이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주인장만의 숨겨진 로컬 맛집 되시겠다. 당연히 이곳도 한국어 번역은 없다.
로컬 음식점인 만큼 메뉴는 거의 고정되어 있으며, 다소 비싼 가이세키 정식이 부담스럽다면 단품 메뉴를 주문하자. 단품은 최소 1100엔부터 시작하며, 텐동이 유명한 편이다. 하지만 벳푸에서 진짜 괜찮은 텐동을 먹고 싶다면 여기보단, 아래 링크인 "토요츠네"를 추천한다.
https://travelman.tistory.com/33
본인이 이곳 벳푸식 가이세키 레스토랑 "茶寮 大路"을 추천한 이유는 바로 식당 전체가 다다미방으로 구성된, 프라이빗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본 고유의 가옥 안에서 즐기는 음식점으로, 부모님 혹은 연인과 함께 조용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과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이곳의 포인트이다.
대충 내부의 모습은 위와 같다. 인원수에 맞춰 시원한 우롱차와 메뉴판을 가져다주고, 종업원 기다리지 않고 가신다. 덕분에 충분히 고민하고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문을 열어두시기에 지나갈 때 부르면 된다.
위는 모두 정식 메뉴들이고, 단품 메뉴들은 이보다 저렴한 1100엔에 판매한다. 다만 본 포스팅에서는 "가이세키 정식"을 중점으로 설명하기 위해 본 메뉴판만 삽입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좌측의 2,200엔 온천증기찜 세트와 우측의 1,540엔 일반 정식 세트이다. 이제부터 그 구성을 하나씩 설명한다.
온천증기찜 세트 2,200엔
우선 시작은 가볍게 냉모밀과 기본 반찬 그리고 조금 있다가 나올 찜을 찍어먹는 참깨 소스가 나온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바로 저 냉모밀. 녹차와 메밀을 섞어 만든 면에 담백한 수란이 짭조름한 쯔유와 매우 잘 어울린다. 보통 이렇게 "독특한" 면을 사용한 모밀은 맛보다는 독특한 경험을 더 중시하는데, 이곳의 냉모밀은 그냥 맛 자체가 최고다. 일본에서 먹은 냉모밀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가이세키 정식집이기에, 단품 메뉴는 비추천하였으나 냉모밀 만큼은 단품으로 먹어도 괜찮을 정도.
그리고 곧이어 나온 차완무시와 찐새우의 모습. 차완무시는 일본에서 만드는 일반적인 맛이고, 찐 새우는 온천 증기에 쪄 약간 유황의 향이 난다. 다만 새우가 까진 채로 나오진 않기에, 먹는게 조금 불편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과 함께 나온 야채 증기 찜의 모습. 양배추, 당근, 감자, 고구마, 무순, 브로컬리, 단호박, 양파 등 각종 채소가 증기에 쪄서 나온다. 후각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미약하게 나는 유황 내음과 부드러운 야채찜이 나쁘지 않다. 다만, 이 세트를 드신 어머니의 후기는 "1,540엔 일반 정식이 차라리 더 낫다"라는 평가를 내리셨다. 그러니, 이제 진짜 주인공 일반 정식을 만나러 가보자.
일반 가이세키 정식 세트 1,540엔
약 700엔이 더 저렴해서 그런지, 온천찜 정식과는 다르게 음식이 한번에 나오는데 구성이 나쁘지 않다. 극찬했던 냉모밀과 장아치류 반찬들, 여기에 덴뿌라와 생선회 그리고 차완무시와 게를 넣은 된장으로 마무리한 무난한 한상 세트이다. 단품 메뉴를 위주로 먹는 일본의 식문화를 고려해보면, 이렇게 한식처럼 여러 반찬이 나오는 정식 메뉴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1,540엔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덴뿌라는 당근, 피망, 가지, 단호박과 같은 채소류가 나오고 여기에 사시미는 도미와 참치가 나온다. 반찬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밥과 함께 먹기 좋은 구성이며, "어느 하나의 반찬이 나머지 맛을 해치지 않을 수준"으로 나온다는 것이 그 매력. 무엇보다 일본에 왔다면, 게다가 온천 지역에 왔다면 카이세키 정식을 한번 쯤은 먹고 가야하지 않겠는가. 엄청나게 맛있어서 눈이 돌아가는 음식은 아니더라도, 가성비와 가심비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이세키 한상이었다.
이렇게 오늘은 벳푸 온천 마을에 위치한 가이세키 레스토랑 "茶寮 大路"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했다. 단품 위주로 음식을 판매하는 일본에서, 깡시골인 벳푸에서 일본의 정식 메뉴인 "가이세키"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과 조용하고 단아한 공간에서 오븟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정말 훌륭한, 저 냉모밀을 만나러 이곳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하며 본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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