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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5국/20 오스트리아 빈

[빈 맛집] 피자리아 오스테리아 다 조반니 저녁 식사 후기

by VETO2971 202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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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여행자를 위한 3 줄 요약

# 정말 아무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현지인 맛집. 파스타가 정말 맛있다.

# 파스타는 9-13 유로. 피자는 5-12 유로. 파스타면은 반드시 탈리아뗄리. 소스는 고르곤졸라 추천.

# 인종 차별 없고, 매우 친절하고, 팁은 없고, 물은 무료.

 

 오스트리아 여행 중에 관광지 일대의 엄청난 인파와 긴 웨이팅에 질렸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의 거주지로 이동해 식사하는 것을 권유한다. 관광지 주변에는 당연하게도 유명하고 평이 좋은 음식점이 많지만, 반대로 인종차별 및 서비스 의식의 부재 그리고 음식 가격과 품질의 하락 등의 문제가 있는 음식점이 존재한다.

 

 5일간의 유럽 여행으로 슬슬 현지 음식과 긴 웨이팅 그리고 관광지 특유의 비싼 물가에 지루해질 때,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음식점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구글 맵에서 열심히 검색을 시작했다. 비록 이태리 여행은 아니지만, 이태리식 화덕 피자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현지인들의 사랑을 듬북 받는 피자집을 찾은 것은 행운이다. 피자리아 오스테리아 다 조반니는 이름 그대로 이태리 전통의 피자집 (피자리아) 이다. 거짓 없이 유럽에서 먹은 피자와 파스타들 중에서 이곳의 음식들이 가장 훌륭했고, 여행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그리운 집은 이곳 뿐이다.

 

 

 음식점의 이름은 피자리아 오스테리아 다 조반니다. 피자리아는 이태리에서 피자 전문점을 의미한다. 오스테리아 다 조반니는 빈 시민들의 거주지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 저녁 8시쯤 방문했는데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으나, 9시 이후에는 현지인들로 가득찰 정도로 사람이 많다. 웨이팅을 피하려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매장의 입구는 바 형태로 되어있고, 안에는 화덕이 존재해 모든 피자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내부는 모두 4인석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체 손님이 올 경우에는 테이블을 붙여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매장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며, 궁금한 것들이나 모르는 것들에 대해 질문하면 매우 잘 알려준다.

 

 

 모든 메뉴판은 독일어와 영어로 적혀있다. 사진은 최대한 많은 메뉴를 보여주기 위해 잘랐으며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메뉴가 있다. 가장 저렴한 피자는 4.9유로에 판매되는 스피아난타 로즈마리노이며, 이태리 피자로 유명한 마리게리따는 6.9유로에 판매된다. 피자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나 맛을 잘 모르기 때문에, 본인은 점원의 추천대로 버팔로 피자를 주문하였다. 내용물은 바질, 토마토, 치즈로 기존의 마리게리따와 같으나, 치즈의 경우 물소젖(버팔로) 치즈를 이용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오스테리아 다 조반니에서 가장 추천하는 음식은 사실 피자가 아닌 파스타이다. 메뉴는 위와 같이 파스타 면과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의 파스타 음식점에서는 보통 스파게티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외의 파스타면을 경험해보기 어렵다. 따라서 면은 탈리아텔레나 라비올리 혹은 펜네를 주문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며 그 중에서 탈리아텔레를 적극 권장한다. 탈리아텔레를 적극 권장하는 이유는 스파게티에 비해 3유로 비싸지만, 소스가 면에 베이는 정도와 식감 그리고 맛이 월등하게 좋기 때문이다. 3유로의 값어치를 충분히 하기 때문에 적극 권장한다.

 

 소스의 경우에는 본인은 고르곤졸라를 선택했다. 까르보나라와 같은 크림 파스타는 쉽게 접해볼 수 있지만, 치즈 파스타는 처음보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치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는 대 만족이였다. 추가로 파스타는 1개를 주문하더라도, 점원에게 나눠 먹는다고 말한다면 (We share the pasta) 개인 앞접시에 각각의 몫을 담아서 내준다. 맛은 물론이고 서비스 부분에서 특히 이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파스타. 탈리아텔레 + 고르곤졸라.

 탈리아텔레 면을 보면 얇고 넓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그 만큼 소스가 면에 깊게 배어 소스와 면이 조화롭게 섞일 수 있다. 사진 속 접시에는 치즈 소스가 매우 많아보이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면이 소스들을 천천히 흡수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치즈가 부족한 사람들은 파마산 치즈를 뿌릴 수 있도록 세팅이 되어있는데, 고르곤졸라 치즈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살짝만 뿌리는 것을 권유한다. 또한 치즈 파스타는 한국에서도 먹어볼 기회가 없는 몇 안되는 희귀한 파스타인데, 결론적으로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만족러웠던 음식 중 하나이다. 전혀 느끼하지도 않고,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였다.

 

 

버펄로. 물소 젖 치즈 피자.

 버팔로는 물소를 의미한다. 이 버팔로 치즈가 굉장히 희귀한 것이 한국의 이태원과 같은 동내에서나 구경할 수 있는 정도이다. 과거 일본 여행 도중에 버팔로 치즈를 활용한 피자를 먹어본 경험이 있기에 바로 선택하였고 결과는 역시나 만족스럽다. 많은 토핑이 들어가지 않고, 토마토와 바질 그리고 치즈만 들어간 피자로 매우 가벼운 피자였다. 화덕피자 답게 도우는 매우 얇고 바삭하며, 토마토와 바질 그리고 치즈는 서로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치즈와 버팔로 치즈의 차이점을 세세하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버팔로 치즈가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다른 향을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빈에 2일 이상 체류한다면 분명 음식에 대한 고민이 올 것이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슈니첼, 소시지, 굴라쉬, 립 뿐이다. 이러한 음식들은 분명 맛은 있으나, 계속해서 먹는다면 질릴 것이다. 또한 주변 국가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나 도전의식 없이, 편안한 한끼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을 빈 체류 중에 방문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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