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맛집] 피자알리오(pizzaiolo) 피자, 파스타, 스프 후기

바쁜 여행자를 위한 3줄 요약
# 블라디보스토크 피자 맛집
# 저렴한 가격. 훌륭한 퀄리티
# 가게 외면에 속지마라. 맛집이다


 여러 나라와 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여행자의 등골을 뽑아먹고 사는 가게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놀랍게도 오늘 소개하는 피자알리오의 외면은 여행자를 후려치는(?) 음식점으로 보인다. 거대한 창유리에 다양한 언어의 단어를 난잡하게 붙여놓기 때문이다. 한국어로는 "피자, 커피투고, 모히또, 레모네이드"가 적혀있는데, 이걸보고 맛집이라고 생각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이러한 의심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방문한 까닭은 겉모습과 다르게 구글 평가가 굉장히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조지아 음식만 먹던 우리에게는 익숙한 음식이 필요했고 우연히 피자에 꽂혀 검색을 하던 도중 가장 리뷰와 평가가 좋았기 때문이다. 구글 리뷰에 있던 맛깔난 피자들이 진짜 이런 관광객전용 음식점에서 팔까?라는 고민이 무색하게, 편견을 깨고 가성비 최고의 피자와 훌륭한 파스타를 판매하는 피자알리오를 소개한다.

 문제가 된 피자알리오의 모습이다. 거대한 매장 유리창에 여러 언어로 피자, 레모네이드, 모히또 등이 적혀있는데 이런 곳을 누가 맛집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겉모습에 약간 주춤할 수 있지만, 믿고 이곳에 입장하자.

 피자알리오의 내부 모습이다. 독특하게 복층구조로 되어있지만, 테이블 좌석은 많기 때문에 웨이팅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으면, 메뉴판을 가져다주고 이후에 주문하면 된다.

 사진에 보이는 것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아쉽게도 본인이 먹은 메뉴만 사진으로 남겨놔서 메뉴판 사진은 이걸로 마친다. 독특한 것은 피자의 크기에 따라 다른 가격을 받는다는 것인데, 가장 큰 지름 40cm 피자의 평균 가격이 500루블 정도라는 것이다. 즉 한화로 7000원정도 한다는 것이다. 파스타 역시 보통 320루블 정도로, 한화로 4500원정도의 가격이다. 즉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피자와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들은 시계방향으로 Four season tomamo sauce, 피자알리오 스페셜 피자, 단호박 스프, 까르보나라 파스타다. 먼저 포시즌 토마토 소스 피자는 토마토 소스 베이스로 구성된 4개의 서로 다른 맛의 피자로 페퍼로니, 페아폴리타나, 스페셜 피자, 하와이안 피자가 들어있다. 모두 하나같이 바삭하고 쫄깃한 도우에 적당한 토핑이 들어가있는 훌륭한 피자였다. 스페셜 피자는 페퍼로니, 으깬 고기, 베이컨, 훈제 소시지 등이 들어있는 고기 콤비네이션 피자로 훌륭한 식감과 입안에 꽉찬 느낌을 받는 피자였다. 물론 화덕피자이기에 느끼하거나, 기름진 느낌이 확실히 덜든다.

 단호박 스프는 생각없이 사이드 메뉴로 주문하였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고 단호박의 진득한 맛이 많이 느껴지는 메뉴였다. 다만 육식을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썩 훌륭한 음식은 아니였다. 채식을 좋아하거나, 이런 류의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추천할만하다. 피자도 물론 훌륭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메뉴가 있었는데 바로 까르보나라다. 전통 이태리 방식의 크림없이 계란 노른자를 이용헤 만든 까르보나라는 아니지만, 꾸덕꾸덕한 소스와 잘 익혀진 면 그리고 풍부한 베이컨과 치즈토핑이 뿌려진 이 메뉴는 짜지도,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완벽한 까르보나라 파스타였다. 개인적으러 유럽에서 먹은 까르보나라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한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상식적으로 싸다고 생각하는 가성비와 가격에 비한 만족도를 의미하는 가심비도 훌륭한 피자를 판매한다. 단순히 가성비와 가심비가 좋아서 맛집이라고 추천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기 위해 구글 리뷰 하나를 가져오면 "그냥 대충 아무거나 시켰는데 다 맛있었어요!!!"라는 리뷰도 있을 만큼 맛이 좋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중에 러시아 음식 및 중동아시아 음식에 질려 익숙한 음식을 먹고 싶거나,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하는 음식이 필요할 때 이곳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언컨데 분명 만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