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카페] 녹진한 에그커피가 정말 맛있는 리틀 하노이 에그 커피 추천 (Little Hanoi Egg Coffee) 후기

 

 

바쁜 여행자를 위한 3줄 요약

# 콩 카페에 크게 당하고 찾아간 에그 커피 맛집

# 하노이 에그 커피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 한잔에 40,000동으로 그 가심비가 너무 훌륭하다

 

 

여자 친구와 함께 콩 카페에 갔지만, 큰 후회만을 남겼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코코넛 커피의 양은 상당히 많은데, 나와 여자친구 모두 코코넛 커피를 반절 이상 남기고 나갔다. 이후 잃어버린 미각을 찾기 위해서, 마침 구글 지도에 등록해 둔 이곳 리틀 하노이 에그 커피를 찾아갔다.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호찌민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특별한 커피를 찾는다면 이곳 리틀 하노이 에그 커피에 가는 것을 추천하며, 본 포스팅을 시작한다.

 

 

이 사진이 뭐지? 하고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곳이 출입구다. 정말 신기한 위치에 카페가 있는데 무슨 사원같이 생긴 곳에 들어가야 리틀 하노이를 만나볼 수 있다. 장기 떼일까봐 무서워하지 말고, 이 골목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베트남은 안전하다.

 

 

리틀 하노이 에그 커피의 모습이다. 사진과 같이 어두컴컴한 골목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만 밝게 빛난다. 약간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다. 코코넛 커피라는 어둠  속에서, 에그 커피라는 빛을.

 

 

리틀 하노이 에그 커피 내부의 모습이다.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좀 신기한건 벽면에 옛 베트남 사진들이 걸려있다는 것인데, 기다리면서 눈요기 하기에는 좋다. 그리고 빈 자리에 앉으면 점원 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앉을 수 있는 공간은 1층과 2층 각각 존재하는데, 계단이 조금 가팔라 보여서 우리는 1층에 앉았다. 

 

 

에그 커피의 가격은 40,000동으로 한화로 따지면 약 2,000원 정도이다. 콩 카페의 코코넛 커피가 약 3,000원인데 그거랑 비교하면 완전 혜자이다. 맛은 맛대로 있고, 가격은 가격대로 있기 때문에 꼭 방문해보자.

 

 

 

 

에그 커피가 나오기 전에 간단한 차를 내어주는데, 이건 지금 마시는 용도가 아니라 에그 커피를 다 마신 뒤에 입을 행구기 위해서 주는 것이다. 뭐 목이 마르다면 마신 뒤에 리필하면 되지만, 에그 커피를 마시면 입 안이 생각 이상으로 텁텁하기 때문에 꼭 일정 수준은 남겨두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 더 기다리면 오늘의 주인공 에그 커피가 나온다.

 

 

우리가 주문한 에그 커피의 모습이다. 참으로 영롱한 모습이 아니지 않을 수 없다. 바닥에 깔려있는 진하고 깊은 맛의 커피 위에, 부드러우면서도 보슬보슬한 달걀 크림. 즉 커스터드 크림이 잔뜩 깔려있다. 함께 주어진 스푼으로 커스터드 크림을 떠먹다가, 어느 정도 먹은 뒤에는 함께  섞어먹으면 된다. 특히 커스터드 크림 바로 위에 뿌려진 계피 가루가 궁합이 굉장히 훌륭한데, 자칫 약간 매울 수 있는 그 향이 한번에 잡히고 동시에 부드럽고 단 맛이 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 에그 커피의 점도를 보여주기 위해 찍은 사진이다. 사진과 같이 매우 진득하고, 녹진하다. 저 크림들이 입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면, 입이 얼마나 텁텁해질지 예상이 갈 것이다. 그래서 저 뒤에 물을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본격적으로  한 마디로 맛을 표현하자면 "달콤하면서 부드러운데 묵직한 맥심 커피맛" 이다. 좀 웃긴 이야기지만 담백하면서 느끼하다. 조금 더 보편적인 맛 표현을 위해 구글 리뷰를 하나 가져오면 다음과 같다. "에그커피가 처음에는 조금 달다고 느끼지만 먹을수록 끌리는 맛임. 특히 빵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음" 이다.

 

다신 호치민에 재방문할 것 같진 않지만, 만약에 다시 호치민에 가게 된다면 이곳 "리틀 하노이 에그 커피"에 방문할거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Yes다. 호치민 시내에 이만한 에그 커피도 없을 것 같고, 하노이에서 맛본 카페 지앙의 에그 커피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이곳의 에그 커피가 훨씬 나았다. 호치민의 몇 안되는 소중한 카페인 이곳 리틀 하노이를 추천하며, 본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