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8박 9일 여행 경비 및 일정 정리

 

일본을 10번 넘게, 대만을 두번, 중국을 한번, 유럽을 두번, 중동을 두번 다녀올 동안 나는 동남아시아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왜? 무서우니까. 재직하던 회사를 퇴사하고, 현재 재직중인 회사의 최종 발표를 기다리는 그 짧은 기간에 본인은 하노이 여행을 준비했다. 왜? 돈은 없는데 공산주의 국가라면 안전할테니까.

 

그래서 하노이에 8박 9일이나 긴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인근 도시인 사파와 하이퐁까지 전부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여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사파의 고산지대에서 나혼자 힐링과 하노이의 시끌벅적한 분위기 그리고 하이퐁에서 지루한 하루. 이 모든 것들을, 그 누구보다 저렴하게 경험해봤고 그 여행 에필로그를 이곳에 정리해본다.

 

본인의 일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처음 2박 3일간은 하노이에 머무르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탐방했다. 시내에 있는 다양한 무료 관광지나 1,000원 미만으로 입장할 수 있는 관광지들 위주로 움직였다. 이후 슬리핑 버스로 사파에가서 1박 2일간 놀다가, 다시 2박 3일간 하노이에서 먹고 마시고 쉬는 힐링 여행을 하고 마지막 1박 2일을 하이퐁에서 머물다가 귀국했다. 하이퐁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 그랩을 딱 1번 탔고, 그 외에는 모두 시내버스와 도보를 이용했다. 시간은 많지만, 지갑은 얇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그 누구보다 저렴하게 8박 9일을 보낼 수 있었다.

 

아래에는 본인의 대략적인 경비를 소개하며 본 포스팅을 마쳐본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본인의 여행은 정말 짠돌이 여행이며 그래서 하루에 최소 20,000보 이상을 걸었으며 때로는 2시간 내내 걸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커피는 물론 주스까지 즐기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냥 "이런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네?" 정도로만 보고 넘어갔으면 한다.

 

 

 

 

항공비	250,000
숙박비	100,000
교통비	40,000
식비	150,000
기타비	60,000

 

 

항공비

하노이 왕복 비행기는 최소 33만원이였다. 그런데 하노이 바로 옆 도시인 하이퐁에서 귀국하면 무려 25만원이라는 일본 비행기값과 비슷하게 나오더라. 급하게 하노이-하이퐁 열차 가격을 검색해보니 만원도 하지 않아서, 바로 예약했다. 장담컨에 하노이 왕복이 비싸다면, 하이퐁 인/아웃을 고려해보자. 훨씬 싸진다. 아고다 항공에서 처음으로 예약했는데 문제없이 잘 탔으며, 항공사는 당연히 제주항공 LCC 이다.

 

 

숙박비

8박의 일정 중에서, 사파에서 1박은 40,000원을 내고 호텔에 들어갔고, 하노이-사파에서는 침대열차로 숙박비를 아꼈다. 또 하이퐁에서는 8,000원짜리 숙소를 구하고, 하노이 시내의 거대 호스텔에서 1박당 9,000원의 숙소로 머문 덕분에 10만원에 모든 숙박을 해결할 수 있었다. 

 

만약 커플 여행자나, 2인 이상의 여행자라면 저렴한 호텔은 최소 3만원대로도 구할 수 있으니 돈을 굳이 아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본인은 저렴한 여행이 좋아서 하는거니까. 꼭 따라할 필요는 없다.

 

 

교통비

하노이-사파 왕복 슬리핑버스로 3만원 지출과 하노이-하이퐁 기차를 제외하고서는 단 한번도 택시를 타지 않았다. 무조건 하노이 시내버스 (약 300원)을 이용한 덕분에, 3만원에 모든 교통비를 처리할 수 있었다. 만약 그랩을 사용한다면, 10회 기준으로 30,000원정도 생각하면 된다. 굳이 아낄 필요는 없는 경비다.

 

 

식비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원없이 먹었다. 하루에 콩카페에서 2번씩 음료를 마시고, 볶음밥에 짜조를 세트마냥 밥먹듯이 먹었다. 어쩌다 한번 비싼 반세오나 피자도 먹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비가 너무 들지 않아 본인도 놀랬다. 특히 하노이의 로컬 맛집들과 사파의 음식점들이 매우 저렴한데, 꼭 블로그 글을 보고 따라서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가성비는 물론이고, 가심비도 최고다. 

 

 

기타비

마지막 기타비용은 사파의 깟깟마을에서 동네 라이더와 쇼부친 오천원, 사파 전망대를 가기 위해 낸 사만원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모든 기타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