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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5국/20 체코 프라하

[프라하 맛집] 체코 슬로바크 레스토랑 디너코스 후기

by VETO2971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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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여행자를 위한 3줄 요약.

# 체코&슬로바키아식 7가지 코스요리 1380 코루나. 와인 페어 720 코루나.

# 와인 페어를 같이 주문할 경우 7가지 코스 요리마다 2 개의 와인이 나온다.

# 유럽식 레스토랑에서 정말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가성비 좋은 편이다.

 

 동유럽 여행에서 들린 도시 중에서 프라하는 가장 멋있는 도시였다. 사방 천지에 깔린 마찻길과 아담한 도시의 풍경. 비록 도시는 작지만 가장 아름다웠다. 하지만 작은 것이 때로는 단점이 되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맛집이다. 프라하에서 내로라하는 대다수의 맛집들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긴 웨이팅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이름 있는 맛집들이 생각보다 훌륭하지 않은 점도 한몫한다.

 

 오늘 소개할 프라하 맛집은 Czech Slovak Restaurant Lounge Bar이다. 음식점과 가장 가까운 관광지는 페트린 타워가 아닐까 싶다. 음식점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이다. 대신 가격만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

 

 레스토랑의 규모는 굉장히 작은 편이지만,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지 소수의 현지인이나 관광객만 방문하는 숨겨진 맛집 정도가 어울리는 음식점이다. 다만 코스 요리이기 때문에 음식의 퀄리티는 훌륭하나,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조금 늦는감이 있다. 만약 이곳에 가서 식사를 한다면 음식을 조금 빨리 내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레스토랑을 추천하는 이유는 체코의 음식뿐 아니라 슬로바키아식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생소한 음식들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는 즐거움을 중요시 여기는 관광객이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에 매우 훌륭한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의 입구는 호텔의 1층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화면 상의 레스토랑 로고를 확인한 뒤에, 같은 건물에 있는 호텔에 입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레스토랑 내부는 사진과 같이 2인석 테이블과 4인석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각 테이블 세팅은 완벽함을 넘어서 고급스러울 정도인데, 일몰이 지나면 각 환한 조명이 각 테이블을 꾸며준다.

 

 음식의 경우 본인들이 방문할 적에는 단품 요리는 판매하지 않고, 코스 요리만 판매하고 있었다. 과거 구글 리뷰글을 읽어보면 단품 요리도 판매한 것 같은데, 평이 좋으니 굳이 코스요리를 판매하지 않더라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먹은 것은 7개의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코스요리였다. 코스요리만 먹을 경우에는 1380 코루나, 각 코스요리에 와인을 함께 곁들일 것이라면 720 코루나를 추가로 내면 된다. 우리는 코스 요리와 와인 페어를 함께 주문했는데,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이상 와인 페어 없이 음식을 주문해도 충분할 것 같다. 와인 페어의 경우에는 각 코스요리마다 어울리는 2 병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그 중 원하는 1 잔을 선택해 코스 요리와 함께 먹는 것이다. 단 가격에 맞춰서 중급 와인이 주로 서빙된다.


코스요리 1380 코루나 + 와인 페어 720 코루나

 코스요리를 주문하고 안내해준 자리에 착석하면 웰컴 드링크를 준다. 웰컴 드링크의 이름은 Signature family drink 이다. 레드 와인에 크렌베리와 민트 그리고 크렌베리를 얼린 얼음을 넣어 준다. 레드 와인의 맛과 동시에 과일향이 진해 식전주로 거부감이 없다.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나면 애피타이져로 달팽이 요리가 나오는데, 이름은 Old Prague snail 이다. 올리브 오일과 바질에 절여진 달팽이를 빵과 함께 먹으라고 알려줬는데 처음 먹어보는 달팽이 요리라 다른 것들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다만 식감이 새롭고 이래서 달팽이를 먹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두 번째로 나온 스타터는 크림 스프로 이름은 South Bohemian creamy soup forest mushrooms, truffle poached quail egg 이다. 이름은 굉장히 길고 고급스럽지만, 쉽게 말해서 버섯 크림 스프정도가 된다. 평범한 크림 버섯 스프의 맛이지만 향이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빵과 함께 먹으면 굉장히 좋다. 다만 아직 나올 요리가 많기 때문에 빵은 1개만 먹는 것이 적절하다.

 

 세 번째로 나온 스타터는 Pate with wine jelly 라는 이름의 음식이다. 사진의 왼쪽 하단에 있는 음식인데, 곤약 같은 식감의 젤리들과 약과(?)같이 생긴 것과 후레이크들이 뿌려져서 나온다. 생각보다 달지 않고, 가볍게 와인과 먹기 좋다.


 웰컴 드링크와 3개의 애피타이져를 맛본 뒤에는 본격적으로 메인 디쉬가 나오는데,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왼쪽 상단의 양 치즈 크로켓과 베이컨과 빵을 이용해 꽃을 표현한 음식이다. 맛은 둘째고 비쥬얼이 이뻐서 합격인 음식이다. 음식의 핵심은 좌측의 양 치즈 크로켓으로 흔히 우리가 아는 치즈볼의 식감을 가졌으나, 부드러운 속과 치즈 풍미가 엄청나게 튀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나온 두번째 메인 디쉬는 슬로바키아 음식인 Gnocchi 라는 음식이다. 구운 양파를 면처럼 흩뿌리고 그 위에 베이컨과 양 치즈 크림을 얹은 것이다. 메인 포인트는 구운 양파인데, 거의 튀기다 싶이해서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플레이트를 화려하게 해줘서 먹기가 아까웠던 음식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메인 디쉬는 보헤미안 버전의 굴라쉬이다. 일반적인 굴라쉬와 다르게 국물 없이 나온 것이 특징이다. 추측하건데 굴라쉬를 졸여서 나온 것 같았다. 그 덕에 굴라쉬 자체는 조금 짠 경향이 있었으나, 함께 나온 감자 팬케이크와 채소 튀김을 함께 곁들여 먹으니 괜찮았다.

 

 코스 요리의 마지막인 디저트의 이름은 Sweet dumplings in buttered crumbs warm fruit coulis. Dumpling 이라고 해서 만두가 나오는가 싶었지만, 알고보니 치즈로 가득 채운 Dumpling을 딸기 소스 위에 얹어 나온 디저트였다. 무엇보다 신기한 점은 차가운 디저트가 아닌 따뜻한 디저트라는 것이다. 동계 시즌에 방문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전통 디저트를 내어주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맛은 딸기잼에 찍어먹는 속이 부드러운 치즈볼이다.

 


와인 페어

 앞서 말했듯이 와인을 함께할 경우에는 각 코스요리마다 2 개의 와인을 비교 시음한 뒤에 원하는 와인을 따라준다. 대체적으로 2008년부터 2013년 와인이 주로 나왔고, 서버분이 친절하게 각 와인들의 맛과 향 그리고 함유된 성분들을 설명해줘서 정말 고급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각 코스마다 와인을 즐기기 때문에 총 7 잔의 와인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주량이 되어야 가성비가 맞지 않나 싶다. 아쉽게도 우리는 술을 잘 못해서 4 번째 요리쯤에서 와인 페어를 멈추었다. 정말 대접받는 느낌을 받고, 와인을 좋아한다면 와인 페어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하나, 그러지 못한다면 조금 돈낭비가 아닐까 싶다.

 

 

 

 결론은 이곳 체코 슬로바이카 체코 슬로바크 레스토랑 (Czech slovak Restaurant Lounge Bar)는 가격대비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코스요리들은 일단 비쥬얼이 훌륭하고, 정성이 가득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서버분들도 굉장히 예의있고 배려심이 넘치는 곳이었다. 특히 와인 전담 서버분의 경우에는 그 많은 와인을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시음용 와인 잔과 드링크 잔을 정성스럽게 교체해주어 큰 감명을 받았다.

 

 한국에서 이런 고급 레스토랑을 가본적이 없기에 비교하기가 애매하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먹는 서양식 코스요리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추측된다. 신혼 여행을 온 커플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온 여행자들이 방문하면 프라하에서 찐한 추억을 하나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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