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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23 후쿠오카 & 벳푸 & 유후인

[벳푸 로컬 맛집] 쫄깃하고 탱탱한 최상급 우동을 맛볼 수 있는 벳푸 맛집 진데(JINDE) 후기

by VETO2971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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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여행자를 위한 3줄 요약
# 장담컨대 벳푸 최고의 맛집.
# 진짜 로컬 맛집이라 메뉴판 일어입니다.
# 냉우동, 카레우동, 소고기우동, 조개우동, 튀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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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일본 도시를 꼽아보자면 단언컨대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가 될 것이다. 이 세 곳은 방문할 때마다 느끼지만 매번 "새로운 맛집"이 생겨난다. 반면에 이곳 벳푸는 5년 전에 방문할 때와 3년 전에 방문할 때 그리고 이번에 방문할 때를 비교해 보면 똑같다. 오히려 노후화가 더 진행된 느낌이 더 강하다. 

 

그래서 맛집이 굉장히 귀한 편인데, 구글 맵을 통해서 정말 오래된 로컬 맛집을 발견해버렸다. 빅데이터 시대가 아니라면 찾을 수 없었던 오늘의 맛집, 벳푸 현지인 로컬 맛집인 "JINDE (진데)" 되시겠다.

 

 

오늘 소개하는 벳푸 로컬 맛집인 "JINDE"의 모습이다. 대략적인 위치는 벳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으며, 벳푸역에서는 도보 약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인근 상권이 죄다 야끼니꾸 혹은 이자카야로, 유일하게 밝은 간판이 있다면 그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음식점 내부의 모습인데 사진과 같이 음식이 준비되는 과정을 바로 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의 주방이다. 개인적으로 이곳이 정말 현지인 맛집이라고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이곳에 방문했을 때 우리의 자리를 제외하고 모두 꽉 차있었는데 모두 벳푸 현지 주민이더라. 이제 막 대학을 다니는 학생부터, 늙은 할아버지까지 이 지역의 우동을 책임지는, 우리가 정말로 가고 싶었던 "고독한 미식가"에 나오는 그런 집이다.

 

 

전체적인 좌석은 위 사진과 같으며 모두 바 테이블이고 약 8명 정도 앉을 수 있다. 그리고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기 때문에 음식의 회전률은 다소 낮은 편이지만, 애초에 벳푸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대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추가로 말을 더 하자면, 영어가 통하지 않는 진짜 일본의 시골 감성이기 때문에 사장님이 다소 어색하고 무뚝뚝하게 보일 수 있는데 사실은 굉장히 친절하니 오해하지 말자. 

 

 

전부다 일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의미없는 메뉴판의 모습이다. 각종 구글 리뷰와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현지인이 먹는 우동을 살펴볼 때, 추천하는 우동은 다음과 같다. 추가로 각종 튀김이 매우 저렴하고 맛있으니 꼭 시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면 추가는 100엔이며, 성인 남성이라면 꼭 면을 추가해서 먹자.

 

소고기 온우동 (현지인들이 특히 많이 먹으며 냄새가 끝내준다)

아사리 온우동 (바지락이 듬북 들어간 우동으로 다른 일본 지역에서 맛보기 어려운 우동)

카레 우동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우동으로 현지 젊은 친구들이 먹는 우동)

붓카케 우동 (음식점의 핵심인 우동면과 쯔유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우동)

 

 

우리가 방문한 날자는 7월 중순 이후로 매우 더운 날씨로 인해 따뜻한 우동은 차마 시도조차 못했다. 간단히 메뉴와 가격을 말하자면 찍어먹는 붓카케 우동(600엔), 냉우동(500엔), 튀김세트(950엔), 새우튀김 3개(600엔)으로 모두 합쳐서 약 23,000원 꼴이다. 엔저 시대 만세. 이제부터 이 가성비가 넘치지만, 맛이 깊은 우동의 맛을 하나씩 설명해 본다.

 

 

우선 첫번째 타자는 일반 냉우동 되시겠다. 바로 앞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봤는데 굉장히 단순하다. 우동면을 삶은 뒤에 찬물로 샤워를 시킨다. 이후 차가운 쯔유를 붓고 고명을 올린 뒤 내어준다. 가장 간단한 메뉴이지만, 우동의 쫄깃함과 쯔유의 맛으로 승부를 보기에 "이곳의 우동 실력"을 알아보기 딱 좋은 메뉴다. 그리고 한입 털어 넣을 때, 엄청나게 쫄깃한 면발과 함께 올라오는 달달하면서 싱겁지 않은 쯔유의 맛. GOD의 어머니가 왜 짜장면을 싫다고 하셨는지 이해가 된다. 바로 이 우동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본인이 주문한 붓카케 우동의 모습이다. 일반 냉우동과의 차이점이 단순히 "부먹과 찍먹"은 절대 아니다. 일단 제조 과정이 조금 다르다. 사장님이 우동면을 삶은 뒤 찬물에 행구고, 바구니에 넣어 던지다 싶이 물을 뺀다. 그 덕분에 우동의 찰기가 극대화되고, 쫄깃한 맛이 극한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파와 겨자로 간을 한 쯔유에 찍어 먹으면, 이 맛이다. 이 맛을 맛보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 온다면 붓카케 우동은 반드시 주문해서 먹어보자.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맛을 꼭 공유하고 싶다.

 

 

일단 이 튀김 세트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반드시 꼭 시켜먹어야 하는 필수 메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튀김 치고 다소 높은 가격인 950엔이지만, 한화 기준으로는 약 8500원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무엇보다 구성이 조금 특이한데 깻잎, 새우, 가지, 단호박, 고구마, 양파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맛은 우리가 상상하는 일식의 기본, 바삭하면서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표준"의 맛이다. 함께 내어준 간장 소스에 찍어도 좋지만, 붓카케 우동을 주문한 사람은 쯔유에 찍어먹어 보자. 조금 더 색다른,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대망의 새우 튀김. 새우 튀김이야 어딜 가든 비슷한 맛이지만, 이곳의 새우는 조금 더 크고 통통하다. 한입 베어 물면 탱탱한 새우살과 향이 입안에 퍼지는데, 이게 또 우동과는 찰떡궁합이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우동의 맛을 보완해 주는, 햄버거에 필요한 감자튀김처럼 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는 맛.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니, 사이드 메뉴로 원하는 만큼 추가해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오늘은 벳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벳푸 로컬 맛집인 "JINDE"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했다. 여행 블로거이자, 수많은 일본의 지역을 방문한 본인이 장담컨대 이 정도 퀄리티의 우동을 만나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거짓하나 없이 솔직히 말해서 합정역에 위치한, 유명한 일식 쉐프의 우동집보다 훨씬 맛있고 가격은 더 저렴하며 무엇보다 우동의 탱글탱글함에 깜짝 놀라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벳푸에 방문한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하며, 본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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