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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5국/20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 관광지] 키라이 온천. Király Thermal Bath 후기

by VETO2971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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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여행자를 위한 3줄 요약

# 키라이 온천. 라커 2400포린트. 캐빈 2700포린트

# 부다페스트 시내 북쪽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온천. 가성비 훌륭.

# 유황 온천이자 오스만 투르크 방식의 온천.

 

 부다페스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 3대 야경과 더불어 항상 언급되는 것이 있다. 바로 온천이다. 먼 옛날인 고대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헝가리 지역의 온천 문화는 오스만 투르크 시대에 이르러 더욱 더 발전도었다. 소금과 미네랄이 풍부해 치료에 특별한 효능을 보이던 부다페스트 지역의 온천수는 오늘날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명물이 되었다. 

 

 부다페스트 시내에는 세체니 온천, 루카스 온천, 겔레르트 온천 등의 다양한 온천이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세체니 온천이 부다페스트 온천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 수와 현지 물가에 비해 비싼 요금 그리고 많은 사람으로 인한 탁한 수질은 편안한 온천욕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오늘 소개할 키라이 온천은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트램과 도보를 이용해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키라이 온천이 다른 온천에 비해서 갖는 매력은 오스만 투르크가 헝가리를 지배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터키식 온천이라는 것, 유황 온천이라는 것 그리고 현지인이 주로 찾는 온천으로 한국인을 피할 수 있음과 동시에 적은 사람으로 편안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가격 역시 다른 온천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키라이 온천의 모습이다. 일반적인 온천을 생각하면 규모가 거대하고, 뜨거운 증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 모습은 사진과 같다. 흰 증기가 피어오르는 건물과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을 생각하면 금방 키라이 온천에 닿을 수 있다.

 

 키라이 온천의 요금은 라커 2400포린트, 캐빈 2700포린트이다. 또한 수영복을 대여할 수 있는데 자세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값이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수영복을 챙기지 못했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커를 구매할 경우에는 환복 장소에서 자신의 짐을 라커에 넣고, 성별로 구분된 옷을 갈아입는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반면 캐빈은 캐빈 안에 모든 짐을 넣고, 캐빈 안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2인 이상이 방문한다면 한명은 라커를 구매하고, 한명은 캐빈을 구매해서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만약 혼자 온천을 즐기러 갔다면 300포린트를 추가로 내고 캐빈을 빌리는 것을 권장한다. 옷을 갈아입는 공간이 생각보다 협소하고, 성별 구분없이 공용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불편한 사람은 빌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키라이 온천은 수영복을 입은 채로, 샤워를 한 뒤에 온천에 입장할 수 있다. 온천 내부의 대욕탕은 위의 사진과 같다. 실제 키라이 온천의 내부는 증기로 가득해 사진이 잘 찍히지 않아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대체한다. 사진에 보이는 대욕탕은 따뜻한 유황 온천수로 몸을 녹이고, 온천욕을 하기에 매우 좋다. 그리고 대욕장 뒤편에는 건식과 습식 사우나가 있어 터키식 사우나를 경험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국내의 사우나 문화와 비슷하기에 더욱 익숙하고, 편리하다. 다만 사우나의 온도가 생각보다 높기에 조심히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키라이 온천 외부에 위치한 자쿠지와 야외 노천탕의 모습이다. 자쿠지의 경우에는 실외 온천탕에 방의 형식으로 여러개가 존재하는데, 공용으로 사용하는 자쿠지와 개인실로 이용하는 자쿠지가 따로 존재한다. 다만 요금표에 개인실로 이용하는 자쿠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을 보아서 사람 수에 따라 개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외부 온천은 나무 욕조로 만들어진 작은 온천이다. 외부 온천의 경우 크기가 작기에 4~5명이 이용하면 정원이 꽉 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라이 온천의 옛스러운 건물들과 약간의 풍경들을 구경하며 온천을 이용하는데 의미가 있다. 외부에 있으며, 나무 욕조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온천수가 계속 흐르기에 겨울철에도 추울 일은 없다.

 

 

 

 키라이 온천은 부다페스트 시내의 다른 온천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작은 규모로 인해 부족한 시설과 낙후된 건물에 대해 걱정을 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수질의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모든 단점이 극복된다. 또한 작은 규모의 온천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적어 여유로운 온천욕이 가능하고, 이는 곧 온천 물의 수질과 연결된다. 워터파크 같은 느낌의 온천을 원한다면 키라이 온천이 아닌 세체니 온천이 적절한 선택이겠지만, 현지인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온천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매우 좋은 수질의 유황 온천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적극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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