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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5국/20 터키 이스탄불

[이스탄불 맛집] 에르한 레스토랑(Erhan Restaurant) 저녁 후기

by VETO2971 2021.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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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여행자를 위한 3 줄 요약

# 아직 덜 유명해진 이스탄불 최애 맛집. 관광객이 적다.

# Lamb Stew. Lamb Chop. SeeFood Stew. Pot Kebab 추천.

# 자릿세 및 서비스 차지 없음. 현금과 카드 결재 혼합 받아줌.

 

 인천으로 떠나기 직전, 이스탄불에서 가장 맛있는 한끼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한 여행지에서 같은 음식점은 다시 가지 않는 다는 신념이 있기에 가장 맛있었던 오토만 레스토랑에 다시 갈 수 없어서 구글 맵과 호텔 직원의 추천을 받으면서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발견한 음식점이 바로 에르한 레스토랑. Erhan Restaurant이다. 

 

 에르한 레스토랑. Erhan Restaurant은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도보 10-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구시가지에 숙소를 잡았다면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오토만 레스토랑과 비슷한 느낌의 레스토랑이지만,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며 오토만 레스토랑에 비해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물론 서비스 역시 훌륭하다.

 

 에르한 레스토랑. Erhan Restaurant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사진과 같이 2층과 3층을 함께 사용한다. 또한 레스토랑 바로 앞에는 야외 테라스석이 있는데, 여름철에는 테라스석에서 물담배 및 흡연과 음주를 즐길 수 있다.

 

 음식을 주문한 뒤에 잠깐 나와서 시도한 물담배의 모습이다. 일반적인 담배보다 많이 약하지만, 목넘김이 좋다(?). 맥주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시트러스한 과일향이 난다. 원한다면 에르한 레스토랑에서 주문할 수 있다. 친구끼리 이스탄불에 왔다면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내는 세련된 레스토랑의 모습이 아닌, 로컬 음식점의 모습이다. 약간 겉보기에는 이스탄불 현지인의 가정집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나름 잘 정돈 되어있고 굉장히 깔끔하다. 서버가 안내해준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을 가져다준다.

 첫 번째 메뉴이다. 해산물을 이용한 메뉴와 파스타 메뉴가 주를 구성하는데, 왼쪽 하단의 해산물 스튜 혹은 새우 스튜가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가격에 비해서 적은 양이 나오며, 이스탄불이 해산물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파스타는 이곳에서 굳이 먹을 필요가 없는 음식이다.

 

 두 번째 메뉴는 육류를 이용한 스튜와 구이 그리고 케밥이 주를 이룬다. 이때 우측에 있는 메뉴가 바로 항아리 케밥이다. 부모님께서 오트만 레스토랑에서 항아리 케밥의 퍼포먼스와 맛에 반해 이곳에서도 또 주문하게 되었다. 메뉴 상에는 2인분만 판매하지만, 점원에게 말하면 1인분을 따로 판매한다. 가격은 절반 가격이다. 또한 스튜의 경우 양고기 스튜를 굉장히 추천한다. 양의 비릿하면서도 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양 특유의 맛이 스튜에 잘 녹아든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식전 빵과 함께 밥과 감자 튀김을 내어주는데, 밥과 스튜의 궁합이 정말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메뉴는 구이류가 주 구성이다. 하나하나 먹어보기에는 종류가 너무 많다 싶으면 우측 하단의 Mixed Grill Plate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채식주의자가 있다면 Vegetarian Grill도 추천한다. 본인은 저렴하고 훌륭한 이스탄불의 양갈비만을 원했기에 양갈비를 주문했다.

 

 다른 이스탄불 전통식단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식전빵인 피타, 올리브 절임 그리고 노란색 콩이 나온다. 피타는 당연히 화덕에서 갓 구웠기 때문에 바삭하면서도 특유의 탄 맛이나고, 올리브 절임과 콩은 그냥 그렇다.

 


[우측 상단. Lamb Chop]

 

 이스탄불 여행 중이거나 본 블로그 혹은 타 블로그의 이스탄불 맛집을 검색하면 빠짐없이 나오는 양갈비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바로 양갈비다. 한국에서의 퀄리티와 가격차이 때문에 본인은 더더욱 이스탄불에서 양갈비에 집착했다. 설명할 필요가 없이 당연히 맛있었다. 누린내나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고, 바싹 구워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양갈비는 불호가 없는 맛이다. 함께 나온 밀밥과 감자튀김은 손 하나대지 않고, 양갈비와 맥주를 들이키며 마지막 식사를 시작했다.


[정중앙. Lamb Stew]

 

 당근, 양파, 마늘 및 각종 향신료와 잘게 썬 양고기를 함께 넣어 푹 끓인 스튜는 당연하게도 훌륭했다. 특히 스튜 위에 뿌려준 치즈는 매콤한 스튜의 맛을 순화시켜줌과 동시에 풍미 넘치게 만들어준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맛이고, 상상하는 그 맛이 맞다. 다만 각종 채소와 고기의 양이 굉장히 많다는 것과 함께 나온 밀밥과 함께 비벼먹는 그 스튜의 맛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 양고기 특유의 기름짐이 파프리카와 매운 향신료와 궁합이 좋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았다.

 


[왼쪽 하단. Pot Kebab]

 

 

 

 올드 오토만 레스토랑에서도 항아리 케밥을 먹었지만, 이곳의 항아리 케밥이 훨씬 낫다. 우선 화려한 불쑈부터 에르한 레스토랑이 앞선다. 항아리 전체를 불에 달구고, 불에 달군 내용물을 철판에 옮길 때 들리는 소리에서 이미 맛이 없을 수 없는 음식이 된다. 전체적인 재료 구성을 보면 스튜나 다른 항아리 케밥과 비슷하지만, 철판에 올려주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음식이 따뜻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맛이 진해져 훨씬 좋았다. 항아리 케밥 역시 밀밥과의 궁합이 훌륭하며, 흔히 말하는 속이 풀리는 맛(?)이 난다.

 

 에르한 레스토랑 역시 다른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디저트가 무료로 제공된다. 사진에 보이는 디저트는 바클라바라는 터키 고유의 디저트인데, 버터를 넣고 구운 페스츄리에 피스타치오와 시럽을 뿌린 것이다. 시럽으로 인해 굉장히 달지만, 그 속은 버터와 피스타치오의 담백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함께 나온 석류차는 기름진 입 안을 행구는데 훌륭하다.

 

 

 

 에르한 레스토랑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음식점 중 하나다. 아마 시내의 오트만 레스토랑과 피쉬 하우스와 같이 구시가지에 매우 가까우면서도 방송이나 여행 앱의 소개로 유명해진 레스토랑에 밀려서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그 만큼 현지인이 주를 이루고, 여행객들이 생각보다 적어 웨이팅 없이 훌륭한 음식을 맘껏 누릴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이곳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이곳을 마지막 식사로 추천하는 이유는 사장님이 현금과 카드 혼합 계산을 받아준다는 것이다. 터키 여행에 있어서 남은 리라를 털기가 쉽지가 않은데, 에르한 레스토랑은 현금 결재 및 차액의 카드 계산을 쉽게 허락해준다. 그 덕분에 이스탄불을 떠날 때 1리라도 남기지 않고 편안하게 인천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훌륭한 서비스. 뛰어난 맛. 중저가의 가격. 이스탄불의 마지막 식사를 에르한에서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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